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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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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보건복지부 페이스북
#서울에 사는 A씨(47)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1년반 동안 방역수칙에 따라 시댁을 찾지 않았다. 시댁에서도 굳이 오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다르다. 장손인 남편을 비롯해 모두 모이라고 했다. 대부분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다. 시아버지 역시 장손이어서 모이는 식구가 10명이 넘는다.
A씨는 난감하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백신도 못 맞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2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꼭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다. A씨는 "우리 집은 아직 2차 접종자도 없는데 장손인 우리 집 뿐 아니라 작은 집까지 다 모이라고 한다"며 "이건 엄연히 방역수칙 위반인데 이 요구를 따라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파워볼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 사회적 거리두기에 예외를 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에선 최대 8명까지만 가정 내 가족 모임이 허용된다. 접종 완료자 4인이 포함된 경우다. 3단계 이하 지역에선 모든 장소에서 최대 8명 모임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이번 연휴 이동과 모임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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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부모님 등 친족들의 모임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 사는 다른 40대 여성 B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편만 시부모님을 뵙고 오기로 했지만, 다른 친족이 찾아오겠다고 해 고민이다.
B씨는 "나와 아이들은 시부모님 댁으로 가지 않지만 조카를 보고 싶다는 고모가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걱정인데, 이런 부탁까지 거절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파워볼실시간
"이번엔 오라"는 시댁 때문에 부부간 갈등도 늘고 있다. 며느리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데 지난해처럼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반면 남편은 오래 못 뵈었으니 모처럼 인사만 하고 올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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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며느리들은 더욱 걱정이 크다. 백신을 맞았다고 무조건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닌데 '백신까지 모두 맞았으니 내려오라'는 요구에 "내가 이러려고 일찍 백신을 맞았나"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아쉽더라도 이번 추석연휴기간 이동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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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확진자가 연일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명절 대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지난 7월말, 8월초 휴가철에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됐던 뼈아픈 경험이 이번에 또다시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생활하지 않았던 가족들을 만나실 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짧은 시간 동안 머물러 주시고,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는 꼭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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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파워볼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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